#한재 신충우 파일 45
추녀의 끝에는
집마다 다른 무늬가 들어간다.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섬세한 손놀림으로
곡선을 살려 목재를 깎아내야 한다.
장인들은 한옥은 기술이 아니라
마음으로 빚는 집이라고 말한다.

효자각의 추녀 ⓒ신충우, 2020
추녀는
목조건축물에서
처마와 처마가 일정한 각도로 만나는 부분에
경계를 이루듯이 걸치는 건축재.
주로 중도리의 왕지에서
주심도리나 외목도리의 왕지 사이에 걸쳐지면서
처마의 서까래가 내민 만큼 밖으로 내민다.
추녀는 길이가 길면서 상당한 곡률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적당히 휜 나무를 골라서 쓴다.
추녀의 뒤뿌리가 들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여러가지 조처를 취하는데
고주에 걸릴 때는 기둥에 홈을 파서 끼우고
왕지도리에 걸칠 때는 뒤뿌리를 길게 해 중심에 구멍을 뚫고
각재를 꿰어 내리고는 위아래에 비녀장을 질러서
중도리와 일체가 되도록 하기도 한다.
한국 사람이라면 추녀를 모르는 사람이 없겠지만
처마와 처마가 만나는 곳이 곧 추녀이다.
통상의 추녀는 벽의 모퉁이가 만나는 곳이지만
지붕과 지붕이 꺾여 처마가 구석에서 만나는 경우도 생긴다.
이런 추녀는 회첨이라 한다
추녀에는 코와 눈이 있는데
코를 대충 세우면 안된다.
‘귀 잘 생긴 거지는 있어도
코 잘 생긴 거지는 없다’고 했다.
한옥은 지붕의 선이 아름답고 자연스럽고
추녀마루의 맵시는 여인의 고무신 코 같다.

추녀의 게눈각 <사진 출처> https://blog.naver.com/njjung/221127484117
추녀의 단면은 장방형이나 밑면에 약간의 곡을 두고
끝부분에는 게눈각을 새기는 것이 일반적이다.
나선형으로 조각한
이 게눈각이 바로 추녀의 눈이다.
기본틀을 만들어 조각한다.
낙수물이 게눈각의 위치에서 떨어지도록
추녀를 설계, 구성해야 한다.
게눈각은 맞배지붕의 측면에 붙이는
박공에도 새긴다.
박공(牔栱)이란
팔작지붕이나 맞배지붕의 옆면 지붕 끝머리에
‘∧’ 모양으로 붙여 놓은 두꺼운 널빤지를 말한다.
한옥은 용어를 알아야
그 진가를 제대로 이해 할 수 있다.
용을 그린 다음 마지막으로 눈동자를 그리는
화룡점정(畵龍點睛)과 같이
게눈각은
한옥에 혼을 부여하는 작업처럼 인식된다.
<‘한’연구가 한재 신충우>
이글루스 등재 : 2020/10/30
티스토리 이전 : 2023/06/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