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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한얼 - (35) 한국인의 밥상
한재
2023. 6. 15. 14:02
#한재 신충우 파일 35
우리는
밥상에 모든 음식을
한꺼번에 차려 놓고
식사를 한다.
우리의 밥상에는
전체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공존의 철학이 담겨 있다.
그러나 서양의 경우
코스식이 주종을 이룬다.
하나의 상황에
하나의 원리만을 인정하는
그들의 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우리 밥상은
밥상 위의 모든 부분들이
서로 관계를 맺어 하나가 될 때
비로소 밥상으로서 의미를 갖게 된다.
국이나 반찬은
밥을 먹기 위한 음식으로
개별적으로는
식사로서 의미가 없다.
우리의 밥상에는 먹거리들도
마른 것과 젖은 것 등
성질이 다른 것들이 함께 섞어
서로 보완해
조화와 통합을 이룬다.
서구의 밥상은
독립적인 역할을 강조함으로써
대립과 갈등과 증오를 가져오는
사고의 틀에 바탕한 것이지만
한국의 밥상에서는
이를 생명력과 평화로 전환시켜
전체가 하나로 어우러지게 하는 것이다.
이것은
큰 하나로 어우러지는
겨레의 얼이 그대로 체화된
우주 통합의 현장이다.
숟가락과 젓가락을 동시에 사용하는
민족은 우리 한겨레뿐인데
밥과 국을 먹는 숟가락과
반찬을 먹는 젓가락이 결합돼
하나로 움직이는 우주론을
역동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한’연구가/저술가 한재 신충우>
이글루스 등재 : 2015/06/17 티스토리 이전 : 2023/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