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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티없이 맑은’ 한국인의 백의사상으로 보는 종교

한재 2023. 6. 9. 15:39

이글루스 등재 : 2022/12/24  티스토리 이전 : 2023/06/09

#한재 신충우 파일 26

 

 
 
 
 

 

나처럼

가방끈이 길고

인생을 풍요롭게

즐기는 사람이

종교를 믿는다면

그것은 욕심이다.

 

나는

무소유주의자로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하며 

집착하지 않는다.

내려 놓고 산다는 말로

내공이 있어야 가능하다.

 

법정이 말하던

무소유(無所有)’

이런 것을 말하는 것이다.

 

이 땅의 주인은 사람이 아니라 자연인데도

권력과 금력을 탐하는 사람들은

예나 지금이나 자기 것으로 착각하고 산다.

내가 소유(所有)하고 있는 땅은

잠시 관리자로서 점유(占有)하고 있는 것일 뿐

진짜 주인은 소유자를 계속 바꾸는 자연이다.

 

나는 저술가로서

나만의 세계가 있기 때문에

종교에 의존하지 않는다.

 

나와 함께 활동하는 사람들도

각 분야의 전문가로

어떤 종교도 믿지 않는다.

주인으로 살고 싶기 때문이다.

창작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구속이나 간섭을 아주 싫어한다.

 

 

신충우, 2022

 

 

더 쌓고

더 높이 오르면

어떻게 될까?

 

그것들을

지키기 위해

더 나빠 질 것이다.”

Jtbc 주말연속극

재벌집 막내아들

나오는 대사로

목표를 달성하면

그것들을

지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나쁜 짓을 하게 된다는 말이다.

여검사가

재벌3세에게 한 말로

이들은 대학동창사이다.

 

나쁜 놈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상황이 그렇게 만든다는 것이다.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다.

 

종교란

기본적으로

헐벗고 굶주린

소외계층을 위해

존재해야 하는데

실상은 그 반대이다.

 

기복신앙에 따라

종교를 이용해

뭔가를 얻어 보겠다는

신자의 이기심

신자를 이용해

돈과 명예를 얻어 보겠다는

성직자의 이기심

합쳐져

반종교적인 현상이

만들어 지고 있는 것이다.

 

종교가

필요 없는 사람들이

종교를 믿어

사회를 혼탁하게 하는 것이다.

 

이들에게는

종교가 신앙이 아니라

목적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변질돼서

그렇다.

 

종교는

종교마다

다르게

생겨난 이유가 있다.

 

1원론의 불교는

2원론의 힌두교와의 갈등적인

종교환경에서 설계된 종교로

모체인 힌두교와 세계가 다르다.

불교의 교조 석가모니는

기원전 560년경

샤카국 카필라바스투 룸비니 동산에서

태어났다.

룸비니는 현재 네팔 지역으로

구 마야데비 사원이 있다.

네팔은 세계의 지붕이라고 불리는

히말라야 산맥에 위치한 내륙 국가로서,

해발 3000m 내외를 힐(언덕),

4000-5000m까지는 패스(고개),

6000m이상부터 피크(정상)라 한다.

 

로마제국으로부터

핍박받는 사회환경에서

설계된 기독교는

유대교의 비토 속에서도

교조가 믿던 유대교를

모체로 섬긴다.

기독교 교조 예수는

4세기 전

팔레스타인 지방의 갈릴리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수 그리스도(Jesus Christ)라는 말에는

예수를 하느님(하나님)의 메시아로 인정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으므로 의미를 알고 사용해야

기독교의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게 된다.

기독교 신자가 아닌 사람들은

그냥 예수라고 부르는 것이 객관적이다.

 

유교는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정치환경에 맞게 설계된 종교로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는

<대학>에 나오는 말과 같이 정치지향적이다.

유교 교조 공자는

기원전 551 9 28

노나라 창평향(昌平鄕) 추읍(郰邑)에서

태어났다.

현재 중국의 산둥성 지닝시 취푸시이다.

세간에서는 보통 공자를

유교의 창시자 라고 인식하고 있지만

적어도 공자는 자신이 무언가의

창시자라는 생각을 한 적이 없었다.

자신의 사상은 새로운 것이 아니고

옛 성왕(聖王), 성현(聖賢)의 행적에

깃든 참뜻을 밝혀낸 것일 뿐이라고 했다.

유명한 술이부작(述而不作)이 바로 그것으로

저술한 것이지 창작한 것은 아니다.”라는 뜻이다.

 

이슬람교는 중동의 척박한

자연환경에 맞게 설계된 종교로

생활종교적인 성격을 띤다.

이슬람 교조 무함마드는

570년 경

서부 아라비아의 히자즈라는 지역의

조그마한 오아시스 도시 메카에서

태어났다.

무함마드(Muḥammad)’라는 이름은

높이 찬양받다’ ‘찬양받기에 합당한 이라는 뜻이다.

이슬람교의 유일신 알라(Allāh)

어원적으로는 아라비아어로

신을 의미하는 일라흐(ilāh)

정관사 al-이 부가된 al-ilāh(the God)

동화해서 알라흐(알라)가 되었다고 한다.

아랍어로는 유일신(唯一神),

즉 야훼를 가리키는 호칭이다.

아랍어 사용자가 아브라함 계통 종교의

유일신을 칭할 때 쓰는 말로

곧 한국어의 하느님(하나님)’과 궤를 같이 하는

표현이라고 할 수 있으며

실제로 쿠란을 한국어로 번역할 때는

알라를 하나님이라고 번역한다.

 

상기에 언급한 종교 중에

비우는 불교는 동양을 대변하고

채우는 기독교는 서양을 대변한다.

 

동네 아주머니는

자기 교회에 나오라며

불교 믿으면 가난해지고

기독교 믿으면 부자 된다는

단순 논리만 되풀이한다.

병실을 돌며

선교하는 아주머니들은

불교 믿고 병 고친 사람은 없고

예수 믿고 병 고친 사람은

부지기수라며 선교한다.

불교 믿는 나라는 모두 가난하다는

목회자의 설교를 들은

교인들이 무엇을 보고 배우겠는가.

목회자들이 교세 늘리기에 몰두하면서

목회자들은 천박해질 수밖에 없고,

목회자들이 천박해진 탓에

오늘날 한국의 기독교를 물신 숭배의

풍토가 지배하게 된 것이다.”

 

한겨레신문 2008 8 25일자

목사님, 부처 믿고 사람 되세요란 제하의

김선주 칼럼에 나오는 내용이다.

 

종교는 발생한

지역과 사회에 맞게

설계된 것으로

다른 곳으로 옮겨가면

우리나라에서

파생되는 그런 종교문제가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이다.

 

우리의 사정에 맞지 않아

생기는 부작용이다.

그래서 신토불이라는

말이 존재하는 것 아닌가.

 

신토불이(身土不二)

몸과 땅은 둘이 아니고 하나라는 뜻으로,

자기가 사는 땅에서 산출한 농산물이라야

체질에 잘 맞음을 이르는 말이다.

종교도 마찬가지다.

 

 

신충우, 2022

 

 

어제밤 우리 땅에 내린

티없이 맑은 하얀눈처럼

깨끗한 마음을 갖기 위해

종교를 믿을 수는 없을까.

 

마음을 내려 놓아야

하얀눈이 하얗게 보인다.

 

불신지옥 예수천국

산자의 욕심이자 오만이다.

 

우리 민족은 흰옷을 좋아해

백의민족(白衣民族)이라 한다.

 

천제하느님태양흰빛흰옷-백의민족

 

백의민족이란

흰옷을 입고 흰색을 숭상한

오랜 전통에서 유래한 우리 민족의 별칭이다.

 

백의의 습속은

단순히 옷감 때문에

우연히 선택된 색감이라기보다도

하늘과 땅을 숭배하는

민족 고유의 신앙에 뿌리를 두고 있다.

, 제사 때 흰옷을 입고

흰떡·흰술(맑은술흰밥을 쓴다는 관습이

하늘에 제사드리는 천제(天祭)의식에서 유래했듯이

백의 역시 천제에서 유래했다고 보아야 한다.

 

한민족은 태양을 하느님으로 알고

자신들이 신의 후손이라고 믿곤했다.”

사학자 최남선이 1946년 발행한

<조선상식 문답>에 나오는 내용이다.

 

태양숭배 신앙 때문에

광명의 상징인 흰빛을 숭상하다 보니

흰옷을 좋아하게 되었던 것이다.

 

조선시대 찍힌 사진을 보면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흰옷을 입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내가 초등학교 다닌던 1950년때까지만 해도

대부분이 흰옷을 입고 다녔다.

 

공인된 문헌 사료 중에서

고대 한민족의 흰옷 사랑을 보여주는 것으로

<삼국지> ‘동이전을 들 수 있다.

동이전 부여 편에서는

부여 사람들의 백의 숭상을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나라에서는 옷을 입을 때 흰색을 숭상하여,

흰색 포목으로 만든 통 큰 소매의 도포와 바지를 입고

가죽신을 신는다.”

 

우리와 같은 북방계인

몽골인도 흰옷을 즐겨 입는다고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에 나와 있다.

 

논과 밭에 서 있는

허수아비가 눈길을 끄는 것은

우수광스럽기 때문이다.

아이가 어른옷을 입고 있거나

남자가 여자옷을 입고 있어도

이렇게 보인다.

양복을 입고 갓을 쓰고 있거나

한복에 굽높은 하이힐을 신고 있어도

이렇게 보인다.

 

부조화(不調和)

서로 잘 어울리지 아니해서

생기는 현상이다.

 

재료나

가격에 관계없이

자기 몸에 맞아야

좋은 것이다.

 

자기가 입고 있는 것이

우수광스럽지 않은지

스스로 거울을 보면서

자기 자신에게 물어보면서

살아야 할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설령 우수광스럽더라도

민망해 할까봐

말하지 않는다.

 

한국에 들어와 있는

종교 중 어떤 종교가

특히 이렇게 보일까.

 

요즘에는 우리 것이

세계적인 세상이다.

가장 우리 것일수록

세계적이라는 말이다.

 

세계 문화유산으로는

석굴암과 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창덕궁, 수원 화성, 고인돌 유적,

제주화산섬, 조선왕릉, 화회와 양동마을,

그리고 한국의 산사, 서원, 갯벌 등이 있다.

 

세계 기록유산으로는

훈민정음, 조선왕조실록, 직지심체요철,

조선왕조 의궤, 동의보감, 난중일기 등이 있다.

 

세계 무형유산으로는

종묘 제례 및 종묘 제례악, 판소리, 강릉 단오제,

강강술래, 아리랑, 김장문화, 한국탈춤 등이 있다.

 

세계유산이란

세계유산협약(1972)에 의거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인류 전체를 위해 보호돼야 할

뛰어난 보편적 가치가 있다고 인정해

세계유산목록에 등재한 유산을 말한다.

 

우리 것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우리 것을 사랑하자.

 

적어도

한국인이라면

남의 것에 혼을 빼앗겨

남의 정신으로

살아서는 안될 것이다.

 

한국인들은

가슴에

하늘(하느님)을 

품고 살기 때문에

종교가 따로 필요 없다.

우리는

갑자기 예기치 않게

무슨 큰일을 당하면

종교와 관계없이

자기도 모르게 입에서

하느님이라는 말이 

저절로 튀어나온다.

이 말이 바로

애국가의 하느님이다.

 

그래서

우리 국민의 절반이

굳이 성직자에게

돈까지 갖다 받치면서

이른바 종교라고 규정된

어떤 종교도 믿지 않는 것이다.

 

하느님을 품고

사계절이 있는

금수강산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종교가 과연 필요할까.

 

끝으로

필자가 독자들에게

정리차원에서 하는 질문이다.

 

당신은

우암 송시열이 추구하던

사대주의자인가.

아니면

단재 신채호가 추구하던

민족주의자인가.

 

이도 저도 아니면

원불교가 추구하는 것처럼

세계주의자인가.

 

세계주의(世界主義)

세계주의는 민족주의의 원리인 폐쇄적인 가치로는

세계의 보편적 변화에 적응해 발전할 수 없다는 반동적 사유로

기존의 관행과 규범에서 역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어원적으로

그리스어의 코스모스(kosmos)와 폴리티스(politēs)의 합성어로,

세계시민주의(世界市民主義), 세계주의 등으로 번역된다.

 

모든 종교와 철학 사상이

민족주의적인 배타성과 지역성을 넘어서서

세계화의 사유를 가질 수 있을 때

진정한 세계주의자가 될 수 있다고 보는 사상이다.

 

세계화’(Globalization)

세계주의를 혼동해서는 안 된다.

 

세계화는

표준화동종화획일화로 나타나는

물질주의적 세계관이 병존하지만

세계주의는

조화로운 세계관으로

물질주의를 극복하는 상태를 지향한다.

 

민족사회의 태두

단재 신채호도

항일독립운동을 하다가

1928년 일경에 체포돼

중국 다렌의 뤼순 감옥에 수감 중

말년에 세계어 에스페란토를 배우다

1936년 세계시민으로 생을 마감했다.

감옥에서 눈병으로 고생하면서도

세계어 에스페란토어를 공부한 것이다.

 

원불교가 추구하는

세계주의는

 한 민족이나 한 국가만이

잘 살려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인류가 함께 잘 살고

세계평화를 달성하려는 주의이며

 민족국가종교사상의 대립투쟁을 극복하고

하나의 세계, 하나의 인류로서

평화세계평등세계를 건설하려는 사상이며

 민족이나 국경을 넘어서서

온 세계 전 인류를 한 형제, 한 이웃으로 여기는

조화의 세계를 지향하고 있다.

 

원불교(圓佛敎)

이름만 보면

불교의 한 종파처럼 보이지만

1916년 한국에서 창시된 종교로

불교, 천주교, 개신교와 함께

대한민국 4대 종교이다.

국군에도 군종장교가 있다.

 

 

<‘연구가/저술가 한재 신충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