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충우, 2012
- 하늘(천)이 땅(지)보고 ‘너 죽고 나 살자’라고 한다면
그 땅위에 사는 사람(인)들은 어찌해야 하는가?
- 땅이 하늘보고 ‘너 죽고 나 살자’라고 한다면
그 하늘아래 사는 사람들은 어찌해야 하는가?
- 하늘과 땅이 서로 ‘너는 죽을 수도 살 수도 없다’고 한다면
그 하늘아래 땅 위에 사는 사람들은 어찌해야 하는가?
이러한 자기부정의 철학이
우리 민족의 천지인삼재사상을 일깨워 준다.
우리 민족의 원형인 한은
수천 년 동안 우리들의 가슴속에 잠재해 있는 마음의 고향이다.
‘언어는 고대사상의 화석’이란 점에서
민족원형을 추출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한국인은 ‘나’라는 말 대신 ‘우리’라는 말을 쓴다.
나는 단수이고 우리는 복수이나
한국어에는 주격에 관한 한 단수와 복수의 구별조차 모호하다.
즉 나의 회사, 나의 나라란 말 대신 우리 회사, 우리 나라라고 한다.
심지어 나의 아내도 우리 아내라고 한다.
이것은 우리 민족이 다른 민족에 비해 일체화의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한사상의 핵심으로 천지인합일(天地人合一)에 근간을 두고 있다.
하늘과 땅과 사람이 하나로 조화되는 바로 그것이 우리 민족의 고유사상이다.
천지인사상은 우리의 국기 태권도와 우리의 문자 한글에 잘 반영돼 있다.
천지인은 우주의 생성원리이다.
〮‘·’ ‘ㅡ’ ‘l’으로 표기되는 것이 그것이다.
하늘이 먼저 나오고,
땅이 그 다음이요,
마지막으로 사람이 나온다.
하늘로부터 시작해
땅을 거쳐 인간에 이르는 것이다.
이것은 오늘날의 진화론을 말하는 것으로
천지인이 합쳐지면 자연(自然)이 된다.
나라는 ‘한’국,
사람들은 ‘한’겨레,
그들이 쓰는 말은 ‘한’글,
그들의 정신은 ‘한’얼이다.
이러한 ‘한’얼을 체계화시켜 놓은 것을 ‘한’철학이라고 한다.
‘한’이 인격화돼
최고 존재자, 즉 하나님이 될 때에는 ‘한’의 신학이 시작된다.
우리 한국인의 심성 깊이 그리고 넓게 퍼져 있고 깔려져 있는 개념은
바로 ‘한’이다.
우알 알타이시대부터 사용돼온 한에는
우리 민족의 족적이 담겨 있다.
하나가 전체이고 전체가 하나이다.
하나 속에 모두가 있고 모두 속에 하나가 있다.
이것이 천지인 한사상이다.
천지인 한을 삼극 또는 삼재라 일컫는다.
한을 분석하면 삼극이 된다.
한은 셋을 포함하고 셋이 모여 한으로 돌아간다.
『천부경』에
천일일(天一一),
지일이(地一二),
인일삼(人一三)이라 이른다.
하늘은 하나이면서 첫 번째요,
땅은 하나이면서 두 번째요,
사람은 하나이면서 세 번째다.
하나를 주체로 하면서 그 사이에 삼극이 있다.
삼극은 삼재로서
고정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역동적으로 존재한다.
이것이 한사상의 사유체계다.
천부경은 한배검(단군)이
홍익인간의 이념으로 천하만민을 교화하는 데
‘조화의 원리’, 즉 우주창조의 이치를
81자로 풀이한 진경(眞經)이다.
그 구성내용을 보면
一에서 三으로 오고 三에서 一로 가는 ‘一·三, 三·一’의 원리이다.
한철학의 바탕이 되는 천부경은 구전으로 전해지다
6000년전 녹두문자에 의해 처음으로 기록됐다.
철학은 뿌리다.
철학이 뿌리라면 과학은 줄기이고
각종 기술과 문화는 열매이다.
한철학은 우리 겨레의 고유한 철학이다.
우리 겨레의 철학은 ‘한’문화권의 정신을 대표한다.
한문화권은 동양과 서양을 연결하는 교통과 문화와 문명의 중심지역이다.
동북아의 한반도와 일본과 만주와 몽골, 중앙아시아와 카스피해 연안
그리고 헝가리와 터키와 발칸반도에 이르는 평원지역이
바로 그 지역으로 알타이어족이 창조한 문화권이다.
우리 겨레가 살고 있는 한반도는
유라시아의 한구석의 극히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지만
한철학은 알타이어족들이 만년간의 농경과 유목시대를 통해
유라시아대륙의 교통과 문명과 문화의 교차로에서 축적한
우리의 고유한 철학으로 한문화권을 대표한다.
<대한민국 국회도서관 = 대한국인 한재 신충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