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 신충우 파일 50
농어촌에서도
새로 짓는 주택은
대부분이 양옥이다.
경량철골구조의 양옥이 늘어가는 농촌ⓒ신충우, 2020
철근콘트리트주택(오른쪽)과 경량철골주택ⓒ신충우, 2020
한 세대후에는
농어촌에서마저
한옥을 구경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과거에는 한 세대를
20년으로 보았으나
요즘에는 10년이 길어져
30년으로 본다.
한옥(韓屋)은
우리나라 고유의 형식으로 지은 집을
양식 건물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로,
한복(韓服) 한식(韓食)과 함께
한민족의 의식주를 상징하는 용어이다.
한옥의 기원은 기원전 6,000년경
신석기시대 전기의 움집이며,
조선시대 후기에 전통 한옥이 완성된 것으로
국가한옥센터는 본다.
한복, 한식, 한옥 중에
한복이 가장 먼저 양복에 점령당하고
이어 한옥이 양옥에 밀려나고 있다.
국가한옥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1년에 지어지는 한옥의 수는 평균 1,533채이고
한옥의 용도는 근린생활시설이 48.3%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주택으로 40.7%이다.
근린생활시설이란 카페, 음식점, 펜션 등과 같은
상업시설을 말한다.
한 세대후에는
인근의 사찰이나
고궁 및 민속촌에나 가야
한옥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 고유의 한옥은
친환경성, 건강성, 전통적인 아름다움,
자연과의 조화, 심리적 안정감 등 장점이 많지만,
현대인이 생활하기에는
-각 실이 좁고
-겨울에 춥고
-관리하기 어렵고
-건축비가 많이 든다는 등의 이유로
외면하는 것이 사실이다.
한옥은 크게 나눠
지어진 시대에 따라
전통 한옥, 근대 한옥, 현대 한옥으로 구분된다.
한옥마을이나 오래된 사찰에서 볼 수 있는 전통한옥은
서양 건축 양식이 유입되기 이전의 한옥이고,
근대 한옥은 근·현대에 도시화 과정 속에서
도시 내 필지 분할과 함께
규모가 축소된 전통 한옥 형태의 한옥(도시형 한옥)
그리고 전통 한옥 형태에서 변형이 이뤄진 개량 한옥이며,
현대 한옥은 현대 건축법 규정에 의해 건축된
전통 양식의 한옥이다.
전통 한옥의 장점과
현대주택의 기능을 접목한 한옥이
신한옥이란 이름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현대 한옥이다.
건축법으로 한옥을 보면
1962년 건축법이 제정된 이래
2008년 건축법 시행령에
한옥은 “기둥 및 보가 목구조 방식이고
한식 지붕틀로 된 구조로서
한식 기와, 볏짚, 목재, 흙 등 자연 재료로 마감된
우리나라 전통 양식이 반영된 건축물 및 그 부속 건축물”로
정의돼 있다.
현대의 새로 짓는 한옥은
문화재처럼 과거를 재현하기 위한 한옥이 아닌
현대인이 주거할 수 있도록 현대적인 재료를 사용하고 있다.
그렇다고 무조건
현대적인 재료와 공법을 허용하지는 않는다.
2015년 6월에 시행된
한옥 등 건축자산의 진흥에 관한 법률(국토교통부)을 보면
“한옥이란
주요 구조가 기둥 보 및 한식 지붕틀로 된 목구조로서
우리나라 전통 양식이 반영된
건축물 및 그 부속 건축물을 말한다.”라고 명시돼 있다.
또한 이에 근거해
2015년 12월에 한옥 건축 기준이 제정 고시됨으로써
한옥을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각 자치단체에서는 이러한 상위법을 근거로
한옥 지원 조례를 제정해
한옥을 통한 체류형 관광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따라서 한옥의 건축 및 수선 등의 비용을 지원 받으려면
조례에서 정한 조건을 인정받아야 한다.
과거에는 목수가 설계자이자 시공자였으나
지금은 설계와 시공이 분리돼
설계는 설계 사무소에서 하고
시공은 목수가 2D 도면을 보고 한다.
한옥설계는 일반 건축설계에 비해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이 필요하기 때문에
단가가 비교적 비싸
설계비가 총공사액의 5∼10% 차지한다.
한옥의 나무골조<사진 출처>월간 전원주택
현대 신한옥의 좋은 점 10가지
1, 신축 건물에서 나타나는 화학 냄새 등이 전혀 없다
2,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해 생체리듬을 안정화시킨다
3, 환기와 정화가 뛰어나 쾌적한 환경을 유지해 준다
4, 여름에 에어컨이 필요 없다
5, 겨울에 구들방 찜질 효과를 느낄 수 있다
6, 습도 조절 기능이 뛰어나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
7, 소음을 막아주고, 소리가 변조되지 않는다
8, 숙면, 숙취 해소를 피부로 느낄 수 있다
9, 마음이 여유로워진다
10, 건축 폐자재를 줄일 수 있다
한옥은 한마디로 생태 건축이다.
한옥을 일반인에게
널리 보급 확산하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 확보가 무엇보다 문제.
전통한옥은 국내 고목이나
고재를 사용해 지어야 하기 때문에
평당 1200~1500만원 이상이며,
품종이 매우 우수한 안면도 해송으로 지을 경우에는
평당 1800만원 이상이다.
고재란 한 번 사용했거나 오래 보관된 목재를 말한다.
개량한옥의 경우에는
수입 가공된 나무와 여러가지 자재를 혼합해
전통한옥보다는 손쉽게 지을 수 있기 때문에
전통한옥 건축비용의 50% 정도의 비용인
평당 500~700만원이 든다.
요즘 새로 짓는 양옥은
대부분이 건식 창고형 주택으로,
경량철골구조에 벽돌외장이 대세이다.
건축비가 평당 300∼400만원으로
개량한옥보다도 적게 든다.
경량철골주택의 철골구조공사ⓒ신충우, 2020
경량철골구조는 철골로 뼈대를 세우고
샌드위치 패널로 별체를 구성한 구조물이다.
기초공사→철골공사→패널공사→지붕공사
→외장공사→내부공사 순으로 진행된다.
나무를 목재로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한옥의 경우
기초공사→목공사→벽체공사→지붕공사
→바닥공사→창호공사→내장공사 순으로 진행된다.
경량철골구조(輕量鐵骨構造)란
건물의 골조에
목재나 철재 대신에
비교적 살이 얇은 형강을 써서
꾸민 건축물의 구조로,
과거에 주로
창고나 공장 따위를 건설할 때
쓰던 건축공법인데
요즘에는 건축비가 적게 들어
일반주택의 건축에도 활용되고 있다.
샌드위치패널주택은
시공이 빠르고 타 건축 구조에 비해
건축비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화재에 취약하고 내구성과 방음 등이
좋지 못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 정체불명의 양옥이
우리 고유의 한옥을 밀어내고
우후죽순격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이
요즘 농어촌의 특징이다.
우리 것을 연구하는
‘한’연구가로서
외세에 의해 정체성을 상실한
동남아의 필리핀과
중남미의 국가들처럼
그렇게 얼빠진 민족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필리핀의 경우
머리는 스페인이 가져온 천주교에,
입은 미국이 가져온 영어에
점령당하고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은
머리는 스페인이 가져온 천주교에,
입도 스페인이 가져온 서반어에
점령당해
얼빠진 민족이 되었다.
한옥을 비롯해
한복과 한식은
역사적으로 고래로부터
우리 생활의 근간을 이뤄왔기 때문에
여기에서 우리의 얼과 혼이
형성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고 먹고 생활하는 공간도
종교와 언어만큼이나
민족성 함양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유네스크 세계문화유산이
그것을 말해 준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의미이다.
하회마을 화경당<사진 출처>안동하회마을보존회
경주 양동마을과
안동 하회마을이 그 반증이다.
2010년 7월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개최된
제34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여행작가/‘한’연구가 한재 자연경 신충우>
이글루스 등재 : 2020/09/09
티스토리 이전 : 2023/06/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