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충우, 2012
우리는 아직도
고조선의 ‘조선’이라는 말의 의미를 모른다.
안호상 선생은
아사달에서 유래한 아시밝(첫 빛)을
중국의 한자로 묘사한 것이 朝鮮이고
‘발(밝)’, 숙신, 직신 등은 모두
이 말에서 나온 파생어라고 한다.
의미있는 해석이나
아사달과 조선의 문헌적 연계가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
朝鮮이라는 한자어를
우리말을 음차(音借)한 것으로 보면
조선과 관련된 많은 명칭들을
하나의 범주로 묶을 수 있다.
즉 조선(챠오션), 숙신(쑤션), 직신(지션), 주신(주션) 등의 말이
어떤 특정한 민족 이름을 시기별로
다르게 표기하는 형태로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관자』에 나오는 최초의 ‘朝鮮’에 대한 언급은
“발조선의 범 가죽”이라는 말이다.
아사달은 한자어로 阿斯達(아스타르)로 나타내는데
이 때의 한자어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아사’란 아침(밝게 비치는)을 뜻하는 말이고
‘달’이란 산 또는 언덕이나 평지보다 높은 곳을 의미한다.
따라서 ‘아사달’은 아침 산
즉 아침의 해가
찬란히(불게) 비치는 산(신성한 땅)이라는 의미로 나타난다.
이 말은
시베리아에서 만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변용을 보이고 있다.
특히 카자흐스탄의 현재 수도는
아스타나인데
이 말은 아사달(아스타라)과 같은 의미이다.
알타이어로
아스(아사)는 ‘밝게
타라(타르)는 ‘약간의 언덕 지역 또는 낮은 산’을 의미한다.
아사달은
몽골 지역에서는 불칸산, 부르칸산, 보르항산 등으로
‘붉은 산’의 의미로 나타나고
요서 만주 등의 지역에서는 홍산, 적산, 적봉 등으로 나타난다.
이 산들의 모산은
초기에는 알타이산으로 추정되고
후기에는 태백산(백두산)이다.
후기에 이르면
태백산이 동이 성산들의 중심이 되기 때문이다.
요서지역의 홍산은
내몽골 자치구인 적봉(赤峰)시 동북방에 인접한 산의 이름으로
현지인들은 우란하따라고 하는데
이 말은 붉은 산이라는 의미이다.
이 지역은 요나라를 건국한
거란의 선조인 동호의 근거지였다.
따라서 아사달이라는 말은
알타이산(황금의 산)→ 붉은 산(부르칸산)→ 적산(赤山)→ 홍산(紅山)→ 조선(朝鮮) 등의 경로로 통하거나
또는 알타이산→ 아사타라→ 조선→ 부르칸산→ 적산 홍산 등의 경로를 통해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것은 태백산, 긴힌산(장백산) 등으로 대체가 가능하다.
왜 산인가?
동이족들은 산에 대한 숭배문화가 강렬하다.
산에 대한 깊은 신앙은
알타이에서 한반도에 이르기까지 이르는
알타이인들의 본질적 요소가운데 하나다.
<백두산, 적봉에서 대한국인 한재 신충우>
이글루스 등재 : 2012/05/24 티스토리 이전 : 2023/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