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 신충우 파일 30

 
내 서재자연경에는
어머니가 생전에 쓰시던 물건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어머니 유품들신충우, 2022

 

 

여기에 나오는

고스란히는

부사로

건드리지 아니하여

조금도 축이 나거나 변하지 아니하고

그대로 온전한 상태를 말한다.

유의어로는

그대로의 상태로가 있다.

 

명색이

글을 쓴다는

문필가이지만

지금까지

글을 쓴다면서

이 말을 글로서는

처음 사용한다.

 

이 말 때문에

지난 밤 자면서

밤새 고민했다.

 

나의 고향에서는

곰시란히로 쓰고 있기 때문에

이 말의 표준말을 찾는데

애를 먹었다.

 

중간에 고스라히라는 말을

다음과 같이 넣어 표준말을 찾아

아침에야 글을 완성할 수 있었다.

곰시란히고시란히고스란히

 

모든 방언이

그렇듯이

어린시절

어른들이 쓰던 말을

그대로 모방해 쓰다보니

입에 익어

그런 결과가 초래된 것 같다.

 

문필가로서

좀 부끄럽다.

 

 

내 자식들은 모두 서울내기라

조금은 간드러진 서울말씨를 쓴다.

내가 충청도 방언을 쓰면

특히 손자 나이의 아들은

바로 표준말로 바꿔 준다

 

말은 지문과 같아

어린시절에 살던 고향 말씨를

죽을때까지 사용하게 된다.

그래서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등과 같이

특색이 다른 각 지방의 방언이 존재한다.  

 

 

후원의 부추신충우, 2022

 

 

정력제로 널리 알려진

부추를 예로 들어 보자.

 

경기도 부초/푸추

강원도 분초/분추

충청도 정구지/

경상도 정구지/부초

전라도 저구지/

제주도 세우리/쉐우리

 

 

<‘연구가 한재 신충우>

 

이글루스 등재 : 2022/07/23

티스토리 이전 : 2023/06/10 

Posted by 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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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 신충우 파일 29

 
 
 
 
 

엄마, 선지해장국 어때요?”

 

 

<출처>TV조선 내딸하자 화면/TV리포트

 

 

선지는

짐승을 잡아서 받은 피로,

식어서 굳어진 덩어리를

국이나 찌개 따위의 재료로 쓴다.

선지해장국은

이것을 넣어 끓인 해장국이다.

주로 소선지를 많이 쓴다.

해장국이란

전날의 술기운으로 거북한

속을 풀기 위하여 먹는 국을 말한다.

 

필자도 시골출신이라

선지해장국을 즐겨 먹는다.

선지는 단백하며

고소한 맛이 난다.

과거에는 5일장에서

장꾼들이 점심에

막걸리를 반주삼아 먹었다.

5일장에서 선지해장국을

사주시던 조모가 생각난다

 

 

<출처>TV조선 내딸하자 화면/TV리포트

 

 

6 18일 방송된

TV조선의 내딸 하자에서는

뜻밖에

이 선지해장국이 화제가 됐다.

트롯가수 마리아가

한국을 찾아 자가격리를 마친

부모님을 선지해장국식당으로

모셨기 때문이다.

 

MC들과 TOP7멤버들은

부모님은 선지해장국을

처음 드셔보시는데

너무 본인 위주로

식당을 고른 것 아니냐

이구동성으로 걱정했다.

그러나 예상외로

부모님의 반응이 좋았다.

선지해장국을 맛 본 어머니는

플라카와 비슷한 것 같다고 했다.

 

플라카는

마리아 어머니의 모국인

폴란드의 대표음식으로

소 내장으로 만든 전통수프다.

(마리아 어머니는 경연기간 중

핀란드인으로 잘못 알려진 적이 있다)

 

 

<출처>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스타뉴스

 

 

금발의 미국인 마리아는

미스트롯2’ 경연 때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를 통해

조부가 6·25 참전용사로 알려져 

주목을 받기도 했다.

 

 

<‘연구가/저술가 한재 신충우>

 

이글루스 등재 : 2021/06/19

티스토리 이전 : 2023/06/10

Posted by 한재
,

#한재 신충우 파일 28

 

 

 

죽음을

돌아가셨다고

표현하는 것은

생물의 진화를

가장 명료하게

설명하는 말이다.

 

 돌아가다

 돌아갔다

 돌아가셨다.

 

이들은

귀환(歸還)의 의미로

본래 있던 곳으로

돌아오거나 돌아감의 뜻이나

 

집으로 돌아가는,

가벼운 정도의 귀환을 의미하고

자연으로의 순환으로

죽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과거형으로 경어를 쓴다.

죽음은

 로는

의미가 전달되지 않는다.

 

가족묘지에서

오늘 효손놀이를 했다.

이삼일은

더 해야 끝이 날 것 같다.

한식 전에 끝낼 생각이다.

 

 

 

 

신충우, 2020

 

 

종손으로서

즐겁게

가족자연묘지를

관리한다고 해서

아내가 놀림삼아

붙여준 이름이다.

 

효손놀이-

나쁘지는 않는 것 같다.

 

묘지관리는

자기를 있게 한

선조에 대한 효행이다.

 

이왕하는 것

피할 수 없으면

즐겁게 하는 것이 좋지 않나.

 

잡초와의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잡초는

잔디 보다

먼저 올라 온다.

요즘 올라 온

풀은 모두 잡초로

뽑아내야 한다.

 

지난 2월 눈이 왔을 때

풀씨가 발아되는 것을 막기위해

동장군을 살포했는데도 불구하고

올라오는 놈들이 있다.

 

3, 4월에

잡초를 잘 뽑아주면

한해가 편하다.

 

얼었다가

녹으면서

부풀어 오른

잔디도

밟아 주어야 한다.

 

 

신충우, 2020

 

 

한식날

묘지에

가족들이

성묘를 오게 된다

 

올해는

한식이 4 6일이다.

 

묘지관리는

제사와 함께

은퇴한 노인들의 몫으로

웰다잉측면에서

소일 삼아 하면

정신건강에도 좋다.

 

당하는 죽음 보다는

맞이하는 죽음이

행복하지 않겠는가.

 

묘지관리를 하다보면

죽음에 대한 공포감도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삶과 죽음을 연결하는

곳이 바로 묘지로

자연의 섭리에 따라

죽음을 순응하게 한다.

 

죽음은 누구도

거역할 수 없다.

 

돌고 도는 

자연의 순환과정이

죽음으로

온 곳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돌아가셨다고 하지 않는가.

 

지구상에 생명이 출발한 시점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오늘날 지구에 존재하는 온갖 동식물

그리고 인간은 모두 하나의 조상을 가지고 있다.

 

지구 생물체의 기원은 원핵생물로

세포 안에 뚜렷한 핵이 없는

원핵세포로 이루어진 단세포생물이다.

 

오늘날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의 기원이자

지구에 출현한 최초의 생물로서,

박테리아가 대표적인 예이다.

 

최초의 원핵생물인

시아노박테리아가 광합성을 하고

산소를 내뿜었던 흔적이 남아있는

화석이 스트로마톨라이트’.

암석 속의 퇴적구조로 남아 있다.

 

현재 화석화된 스트로마톨라이트는 전 세계에 존재하며

국내에도 이 화석이 발견돼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현재까지 가장 오래된 스트로마톨라이트는

37 7천만 ~ 42 8천만년에 생성된 것으로

2017년 캐나다의 한 바위에서 발견됐다.

 

이를 역추정하면

지구에서의 생명의 역사는

43억년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과학자들은 지구에서의 생명의 역사를

38억년에서 44억년 사이로 보고 있다.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명체는

모두 다

장구한 생명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위대한 존재들이다.

 

현재 지구상에 살고 있는 인류는

인류의 진화에서 가장 새로운 단계에 해당,

출현한지 4만 년 이상이 되지 않는다.

 

우리는 죽으면

미생물에 의해 분해돼

자연의 물질로 돌아간다.

원점으로의 회귀이다.

 

화장(火葬)

이에 반한

인위적인 물질화다.

 

돌아가셨다라는 말은

생명의 근원을 지칭하는 것으로,

이 말을 사용하는

한국인, 한민족은

세계의

어느 나라 어느 민족보다도

더 합리적이고 과학적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우리는 뿌리를 중시한다.

그래서

아주 천시하는 욕으로

근본도 모르는 놈이란 말이

있지 않는가.

 

 

<‘연구가/저술가 자연경 신충우>

 

이글루스 등재 : 2022/03/28

티스토리 이전 : 2023/06/10

Posted by 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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