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 신충우 파일 4945
‘김어준-신장식-주진우’
대한민국 편파방송의 대명사격인
교통방송 편파 주역들이 하차한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필자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왕의 옹립에 실패한
세력들이 반란을 일으켰던
영조시대의 ‘이인좌 난’이 머리를 스쳐간다.
과거의 왕조국가는
‘짐이 곧 국가’라는 말처럼
왕이 주인이므로
그에 반기를 들면
반역이 되는 반면
현재의 민주국가는
주권재민(主權在民)으로,
국민이 주인이므로
그에 반기를 들면
반역이 되는 것이다.
국민(시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이 국민의 의사에 반하게
특정정파를 위해 편파방송을 한다면
광의로 여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이인좌 난(亂)’에 비유해
그 대표자의 이름을 빌어
‘김어준 난(欄)’으로 칭하고자 한다.
전자의 난(亂)은 전쟁이나 병란(兵亂)을,
후자의 난(欄)은 ‘구분된 지면(방송)’을 뜻한다.
딴지인가,
깐죽인가.
딴지는
일이 순순히 진행되지 못하도록
훼방을 놓거나 어기대는 것을 말하고
깐죽은
쓸데없는 소리를 밉살스럽고
짓궂게 들러붙어 지껄이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편파적(偏頗的)이란
공정하지 못하고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 것을 말한다.
박원순→문재인→서울시의회 좌파장악→교통방송 이념화
오세훈→윤석열→서울시의회 우파장악→교통방송 공영화
대학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 ‘과이불개’(過而不改)는
“잘못을 하고도 고치지 않는다”는 뜻으로
여기에도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편파 논란에 휩싸였던
TBS 라디오 아침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이어
저녁 프로그램 ‘신장식의 신장개업’,
‘아닌 밤중에 주진우입니다’도 연말에 문을 닫는다.
모두 TBS라디오 프로그램이다.

<출처>연합뉴스
한국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신장식 변호사는 지난 12일 밤 ‘신장식의 신장개업’에서
“12월 30일 신장식의 신장개업 문을 닫는다”며 하차소식을 전했다.
이날 주진우씨도 방송 중 “(저의) 명확한 정확한 입장을 밝혔다”며
제작진이 이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 선에서
김어준씨, 신 변호사와 함께 동반 퇴진할 것임을 암시했다.
앞서 이날 오전 방송인 김어준씨는
“앞으로 3주 더 뉴스공장을 진행한다”며
“신장식 변호사와 주진우씨도 어떤 말을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두 사람은 하차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신 변호사는 이형기의 시 ‘낙화’를 낭독한 후
“항의와 연대, 무엇보다 TBS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볼모로 잡은
작금의 인질극에서 인질을 먼저 살리기 위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주씨는 “특정인, 특정 프로그램이 밉다고 조직의 밥줄을 끊는다.
최악의 언론탄압의 단면”이라며
“오세훈 시장을 언론탄압의 주인공으로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2016년 9월 26일부터,
‘신장식의 신장개업’은 2021년 8월 23일,
‘아닌 밤중에 주진우입니다’는 2019년 9월 30일부터 방송을 이어왔다.
이들 프로그램은 높은 청취율에도 불구하고
편파진행이라는 비판을 끊임없이 받아 왔다.
특히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이른바 ‘생태탕’ 논란으로 여러 뒷말을 낳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취임 뒤
TBS가 시대에 맞지 않는다며
교육방송 형태로의 전환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 의회 다수당이 된
국민의힘은 지난달 15일 TBS에 대한 서울시의 지원을
2024년 1월 1일부터 중단하는 조례안을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
서울시도 내년도 출연금을 올해보다 88억 원 줄어든 232억 원으로 책정했다.
이 때문에 경영이 어려워지게 된
TBS가 뉴스공장을 비롯한 외부 진행자의
방송 프로그램의 대대적인 개편에 나서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필자가 ‘이인좌의 난’과 ‘김어준의 난’에서
주목하는 것은 이 난에 깊이 개입된 산동신(申)씨로
전자에는 신천영이, 후자에는 신장식이 있다.
‘이인좌 난’을 청주지역에서는
신천영이 주도했다고 해 ‘신천영 난’이라 부른다.
이인좌 난→신천영 난→무신란→반란
‘이인좌 난’의 중심은 청주읍성이다.
현재 청주읍성은 1910년대에 일제에 의해
모두 헐리어 자취를 찾아보기 힘들지만
읍성 안에 있던 동헌과 충청병영문이 남아 있다.

충청도 병마절도사 영문ⓒ신충우, 2022

청주동헌 청녕각ⓒ신충우, 2022
반란세력이 전국에서 제일 먼저
청주에 집결한 것은 청주지역이 화양서원∙만동묘를 중심으로 한
노론의 중심지였기 때문이다.
남인과 소론의 불만이 팽배해 반란에 호응할 잠재세력이 많았다.
더욱이 청주는 영남과 호남에서
서울로 올라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는 데다가
서울과 가까운 거리에 있어 전국 각지에서 봉기한
반란군의 집결과 서울 공격이 용이했기 때문이다.
‘노론의 영수’
우암 송시열(1607~1689)을 추모하기 위해
창건한 화양동서원은 1871년
고종의 생부 흥선대원군 이하응(李昰應)이
서원의 오랜 적폐를 제거하기 위해
대대적으로 서원을 정리할 때
정리 대상에 포함돼 철폐됐다.
1728년에 일어난 무신란은
노론이 지지하는 영조의 즉위로 위협을 느낀
소론의 과격파들과 남인이 영조와 노론을 제거하고
소현세자(昭顯世子)의 증손인
밀풍군 탄(坦)을 왕으로 추대하기 위해 일으킨 난이다.
지난 대선에서 패배했다고
정부정책에 사사건건 발목을 잡는
야당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인좌는 1728년 3월 15일
청주읍성을 함락하고 서울로 북상했으나
24일에 안성과 죽산에서 관군에게 격파됐고
청주에 남은 세력도 창의군에 의해 무너졌다.

상당산성ⓒ신충우, 2022
반란군이 최후까지 저항했던 곳은 상당산성.
이곳에 주둔했던 반란군은 3월 24일 진압됐다.
그날 이곳에서 청주지역 반란군을 이끈
신천영과 이인좌 동생 등이 잡혀 목이 잘리었다.
신천영은 청주읍성 함락이후
반란군의 병사(兵使)로 임명됐다.
‘이인좌의 난’으로
영조태실이 있던 청주는
청주목(牧)에서 서원현(縣)으로 강등되는
수모를 겪었다.
청주에 세거해온 산동신씨 가문은
‘이인좌의 난’에 연루되면서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신천영(申天永,?-1728)이 반란의 주모자로 참살되고
특히 단재 신채호 가문도
5대조인 신두모(申斗模,1759-1807)가 반란에 연루돼
조부 신성우(申星雨,1829-1907)에 이를 때까지
누구도 벼슬길에 나가지 못했다.
반란의 주모자 신천영은
신경제(申慶濟)의 손자로
본명은 신복영(申復永)이다.
신경제는 조선 중기 문신으로
문과에 급제해
한성우윤(漢城右尹)‧사직(司直) 등을 역임했다.
숙종 15년(1689) 송시열 탄핵상소를 올린 것이
영조 1년(1725) 문제가 돼 유배를 간 적이 있다.
조부 때부터 가졌던
노론의 송시열에 대한 불만이
손자대에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산동(山東)신씨는 청주시 낭성 미원 가덕 지역에
거주하는 고령신씨(高靈申氏)를 일컫는 말로,
산의 동쪽지역에 거주하는 신씨라 붙여진 이름이다.

고령신씨세거비ⓒ신충우, 2022
보한재 신숙주의 손자 신광윤이
연산군 때 1504년 갑자사회로 옥고를 치루고
충청도 청주로 낙향했는데
그 후손 중에 이런 반란의 주모자가 나와
지금도 일가붙이들을 당황스럽게 한다.
조선시대 반역자는 3족을 멸했다.
신천영은 산동신씨 일가 중에서
가장 부끄러운 역사의 인물이다.
영조시대 신천영에게
삼국시대 축성한 상당산성이
‘이인좌 난’의 최후 보루였다면
윤석열정부에서 신장식에게
1990년에 개국한 교통방송은
과연 무슨 의미일까.
일가의 조카이자
고등학교 후배가
좌파의 편파방송 선봉에
서 있다는 사실에
식자로서 매우 민망하다.
악명높은
사람들과 어울려 다니면서
부모가 지어준 이름을
더렵혀서는 안될 것이다.
필자는 민주화유공자로서
좌(左)도 우(右)도 아닌 중도로,
서재의 거실에 걸어 놓은
‘正義具現’(정의구현) 액자처럼
국민의 편이자 정의의 편이다.
이 글을 마치면서
산동신씨의 일원으로
‘신천영 난’으로 죽거나
중경상을 입었던 후손들에게
사학도로서
늦게나마
머리 숙여 사과를 드리고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죄송하고 미안합니다.
‘이인좌 난’ 때 청주영에서 목숨을 잃은
충청병사 이봉상, 영장 남연년, 비장 홍림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1731년 삼충사(三忠祠)가 세워졌다.
그 사적비는 청주시 상당구 수동에 소재한다.
<‘한’연구가/저술가 한재 신충우>
이글루스 등재 : 2022/12/14
티스토리 이전 : 2023/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