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로 자충수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나.
자충수(自充手)란
바둑에서 자충이 되는 수로,
스스로 행한 행동이 결국에 가서는
자신에게 불리한 결과를 가져오게 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당사자는
문중에서 한 일을
모르고 문제 제기를 하고
문중은 왜 또
당사자도 모르게
이런 황당한 일을
저질렸는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부모 묘소 훼손 사건은
흑주술이 아닌, 문중 인사들이 이 대표를 돕기 위해
‘기(氣)’를 보충하는 의식을 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술에는
보통 백주술(白呪術)과 흑주술(黑呪術)이 있다.
백주술은 보통 이로운(착한) 것을 뜻한다.
주술사들이 주문을 풀어주고 저주를 무효하거나
좋은 결과를 가져오게 하는 것 등이다.
흑주술은 적에게 위해를 가하는 주술, 주문으로
반(反)사회적으로 악용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흑주술이 아닌
백주술로 의식을 행했다는 의미로
풍수지리의 발복의식에서 나온 발상이다.
우리나라에서
종교도, 사상도, 학문도 아닌 것이
수천 년 동안 상하계층을 막론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은
풍수가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한국 자생풍수의 창시자 도선이 쓴 것으로 알려진
<도선답산가>는 누구나 알기 쉽게 간단한 내용으로
산세와 발복의 상관관계를 명확히 밝히고 있다.
산세와 발복의 매개체가 되는 고리가
바로 명당(明堂)으로
산과 물이 조화를 이룬 곳이 풍수에서 생기 가득한 명당이다.
풍수의 모든 내용은 산과 물의 조화,
그리고 산수로 대표된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살피는 데로 모아진다.
그래서 풍수는 산과 물의 조화를 살피는 지리학이다.
풍수의 영어는 ‘Geomancy’로
지리를 뜻하는 ‘Geo’와
예언이나 점(占)을 의미하는 ‘mancy’의 합성어다.
우리 선조들은 땅을 통해서 발복을 구하곤 했다.
집터를 선택하고 묘지를 정하고 주거지역을 선정할 때도
항상 사신사(四神砂)를 잘 살피고 음양을 따져서 결정했다.
자연스럽게 알게 모르게 생활 깊숙이 풍수가 녹아들 수밖에 없었다.
현대 들어서 정치인들이 총선이나 대선을 앞두고
조상묘지를 이장하는 등의 행위도 강렬한 발복행위 중의 하나인 것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회창 전 한라당 총재도
대선을 앞두고 부모의 묘지를 이장한 적이 있다.
그것이 과학적으로 검증이 되든 안 되든 간에
심리적으로는 상당한 긍정효과를 거두는 것만큼은 사실이다.
한국에서는 산수와 조화를 이루면서
인간생활의 안정을 꾀하는 토대를 풍수에서 구했다.
월간산에 따르면
풍수에서 말하는 명당이란
뒤에 찬바람을 막아 줄 산이 있고(배산),
앞은 탁 틔어 햇볕이 잘 들며(안산),
좌우 양쪽에는 낮은 산자락이 비바람을 막아 주고
포근하게 둘러싸인 안쪽을 냇물이 휘감아 흐르는 곳이다.
이른바 청룡, 백호, 현무, 주작의 사신사를 갖춘
배산임수의 지형을 말한다.
풍수에서 사신사는 전후좌우에 있는 네 개의 산을 가리킨다.
이 사신사의 중심에 장풍(藏風)과
득수(得水)를 모으는 기(氣)가 응집된다.
논란의 묘소 훼손<출처>이재명 대표 페이스북 캡처/2023.3.12/뉴스1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대표와 같은 경주이씨 문중 인사들은
이 대표의 일이 잘 풀리도록 부모 묘소에
‘생명기(生明氣)’라는 돌을 묻었다고 주장했다.
전남 강진군에서 고려청자를 연구하고 있는 이모(85)씨는
4월 6일 뉴시스와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6월1일 지방선거 3일 전인 5월29일
문중 인사들과 함께 경북 봉화군의 이 대표 부모 묘소에서
기 보충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해 5월 전남 장흥에 거주하는 문중 지인으로부터
‘이 대표가 대통령 선거에서 낙선한 후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
도움을 주자’는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 2004년 전남도로부터 청자 무형문화재로 지정받아
도공을 양성하고 있으며 풍수지리 전문가로도 활동하는 지관이다.
이씨는 “장흥 문중과 경북에 거주하는 문중 인사 등 4명이
지방선거 3일 전 이 대표 선산에 도착했다”며
“이 대표 선대 묘는 기가 많았으나,
이 대표 부모 묘소는 방향이 잘못돼 기가 약했다”고 진단했다.
이씨 일행은 강진 고려청자가 생산됐던
강진군 대구면에서 돌덩이 6개를 가져가
‘날생(生)’, ‘밝을명(明)’, ‘기운기(氣)’ 한자를 새겨
봉분 가장자리에 묻었다.
이씨는 “생명기는 신명스러운 밝음,
밝은 기운이 모이는 곳이라는 의미를 가졌다”며
“10년 전 특허청에 생명기 상표등록 마쳤다.
다른 곳에서도 기 보충 처방을 한 경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찰 수사 후 돌을 빼내
이 대표 부모 묘소의 기가 다시 빠졌다”며
“생명기 돌을 다시 넣어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에게 사전에 알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선거가 임박했고,
함께 간 문중들도 이 대표와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을 몰랐다”며
“좋은 취지로 했으니
나중에 이 대표에게 알려도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최근 이 대표가 뒤늦게 이런 내용을 알고
경찰까지 수사를 한다고해 무척 당황스럽다”며
“경찰에서 연락이 오면 사실대로 진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달 12일 페이스북에
묘소가 훼손된 사진을 공개하며
“일종의 흑주술로
후손의 절멸과 패가망신을 저주하는 흉매”라고 참담함을 토로했고
민주당은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흉매란
양밥으로
본디 액운을 쫓거나 남을 저주할 때
무속적으로 취하는 액막이 방법의 하나이다.
우파의 행동으로 오판하고
이 대표가 과하게 대응하다가
당하는 부메랑으로 꼴불견이다.
자연인 인간 이재명의 본성이
드러난 사건으로
위기에 처하면
인간은 누구나 심리학적으로
방어기제(防禦機制)가 발동해
숨겨진 본성을 드러낸다.
<‘한’연구가/저술가 한재 신충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