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 신충우 파일 6

 

 

“거시기 말이여

‘어영구영’하지 말랑께”

 

‘어영구영’은

‘어영부영’의

전라도 사투리다.

 

되는 대로

어물어물 넘겨서 처리하는 모양이

사전적인 그 의미이다.

 

강원도에서는 ‘어영비영’,

충청도에서는 ‘으영부영’이라 한다.

 

“연지 내외가 새살림 나는 걸

이것저것 거들고 챙겨주고 나니

사돈 영감이 기어코 세상 뜨고 하는 바람에

어영부영 달포가 지났다.”

박완서의 소설 <서 있는 여자>에 나오는 말이다.

 

‘어영부영’이란 원래 조선 시대 군영인

어영청(御營廳)에서 나온 말이다.

 

서울시 종로구 창경로 109번지에 소재한 어영청 터

<출처>https://blog.naver.com/finelegend/222428317494

 

어영청은 조선 시대 삼군문의 하나로

군대의 기강이 엄격한 정예 부대였다.

그런데 조선 말기로 오면서

이 어영군의 군기가 풀어져서

형편없는 오합지졸에 불과하게 됐다.

이를 본 사람들이 어영청은 군대도 아니라는 뜻으로

‘어영비영’(御營非營)이라고 쑥덕쑥덕한 데서

이 말이 나왔다는 것이다.

어영비영이 뒤에 의미가 불분명하게 되면서

발음의 편리를 따르다 보니 ‘어영부영’으로 바뀌었다.

 

실제로 고종 때에는

어영청을 비롯한 군졸들의 군기가 문란하고

병기마저 너무 낡아 도저히 군대라고 할 수 없을 지경이 됐다.

여기에 1881년(고종 18) 4월에 일본의 도움을 받아

신식 군대를 조직하면서 이들은 후한 대우를 받고

구식 군대는 봉급조차 받지 못하자,

이듬해인 1882년 6월에 구식 군대의 군인들이 봉기해

임오군란(壬午軍亂)을 일으켰다.

 

한때 예비군도 이와 비슷했다.

멀쩡한 신사도 예비군복만 입으면

개판오분전으로 변해 ‘어영부영’했다.

 

 

<‘한’연구가/저술가 한재 신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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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자충수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나.

 

자충수(自充手)란

바둑에서 자충이 되는 수로,

스스로 행한 행동이 결국에 가서는

자신에게 불리한 결과를 가져오게 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당사자는

문중에서 한 일을

모르고 문제 제기를 하고

문중은 왜 또

당사자도 모르게

이런 황당한 일을

저질렸는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부모 묘소 훼손 사건은

흑주술이 아닌, 문중 인사들이 이 대표를 돕기 위해

‘기(氣)’를 보충하는 의식을 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술에는

보통 백주술(白呪術)과 흑주술(黑呪術)이 있다.

백주술은 보통 이로운(착한) 것을 뜻한다.

주술사들이 주문을 풀어주고 저주를 무효하거나

좋은 결과를 가져오게 하는 것 등이다.

흑주술은 적에게 위해를 가하는 주술, 주문으로

반(反)사회적으로 악용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흑주술이 아닌

백주술로 의식을 행했다는 의미로

풍수지리의 발복의식에서 나온 발상이다.

 

우리나라에서

종교도, 사상도, 학문도 아닌 것이

수천 년 동안 상하계층을 막론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은

풍수가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한국 자생풍수의 창시자 도선이 쓴 것으로 알려진

<도선답산가>는 누구나 알기 쉽게 간단한 내용으로

산세와 발복의 상관관계를 명확히 밝히고 있다.

 

산세와 발복의 매개체가 되는 고리가

바로 명당(明堂)으로

산과 물이 조화를 이룬 곳이 풍수에서 생기 가득한 명당이다.

풍수의 모든 내용은 산과 물의 조화,

그리고 산수로 대표된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살피는 데로 모아진다.

그래서 풍수는 산과 물의 조화를 살피는 지리학이다.

 

풍수의 영어는 ‘Geomancy’로

지리를 뜻하는 ‘Geo’와

예언이나 점(占)을 의미하는 ‘mancy’의 합성어다.

 

우리 선조들은 땅을 통해서 발복을 구하곤 했다.

집터를 선택하고 묘지를 정하고 주거지역을 선정할 때도

항상 사신사(四神砂)를 잘 살피고 음양을 따져서 결정했다.

자연스럽게 알게 모르게 생활 깊숙이 풍수가 녹아들 수밖에 없었다.

현대 들어서 정치인들이 총선이나 대선을 앞두고

조상묘지를 이장하는 등의 행위도 강렬한 발복행위 중의 하나인 것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회창 전 한라당 총재도

대선을 앞두고 부모의 묘지를 이장한 적이 있다.

 

그것이 과학적으로 검증이 되든 안 되든 간에

심리적으로는 상당한 긍정효과를 거두는 것만큼은 사실이다.

한국에서는 산수와 조화를 이루면서

인간생활의 안정을 꾀하는 토대를 풍수에서 구했다.

 

월간산에 따르면

풍수에서 말하는 명당이란

뒤에 찬바람을 막아 줄 산이 있고(배산),

앞은 탁 틔어 햇볕이 잘 들며(안산),

좌우 양쪽에는 낮은 산자락이 비바람을 막아 주고

포근하게 둘러싸인 안쪽을 냇물이 휘감아 흐르는 곳이다.

이른바 청룡, 백호, 현무, 주작의 사신사를 갖춘

배산임수의 지형을 말한다.

풍수에서 사신사는 전후좌우에 있는 네 개의 산을 가리킨다.

이 사신사의 중심에 장풍(藏風)과

득수(得水)를 모으는 기(氣)가 응집된다.

 

 

논란의 묘소 훼손<출처>이재명 대표 페이스북 캡처/2023.3.12/뉴스1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대표와 같은 경주이씨 문중 인사들은

이 대표의 일이 잘 풀리도록 부모 묘소에

‘생명기(生明氣)’라는 돌을 묻었다고 주장했다.

 

전남 강진군에서 고려청자를 연구하고 있는 이모(85)씨는

4월 6일 뉴시스와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6월1일 지방선거 3일 전인 5월29일

문중 인사들과 함께 경북 봉화군의 이 대표 부모 묘소에서

기 보충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해 5월 전남 장흥에 거주하는 문중 지인으로부터

‘이 대표가 대통령 선거에서 낙선한 후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

도움을 주자’는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 2004년 전남도로부터 청자 무형문화재로 지정받아

도공을 양성하고 있으며 풍수지리 전문가로도 활동하는 지관이다.

 

이씨는 “장흥 문중과 경북에 거주하는 문중 인사 등 4명이

지방선거 3일 전 이 대표 선산에 도착했다”며

“이 대표 선대 묘는 기가 많았으나,

이 대표 부모 묘소는 방향이 잘못돼 기가 약했다”고 진단했다.

 

이씨 일행은 강진 고려청자가 생산됐던

강진군 대구면에서 돌덩이 6개를 가져가

‘날생(生)’, ‘밝을명(明)’, ‘기운기(氣)’ 한자를 새겨

봉분 가장자리에 묻었다.

 

이씨는 “생명기는 신명스러운 밝음,

밝은 기운이 모이는 곳이라는 의미를 가졌다”며

“10년 전 특허청에 생명기 상표등록 마쳤다.

다른 곳에서도 기 보충 처방을 한 경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찰 수사 후 돌을 빼내

이 대표 부모 묘소의 기가 다시 빠졌다”며

“생명기 돌을 다시 넣어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에게 사전에 알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선거가 임박했고,

함께 간 문중들도 이 대표와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을 몰랐다”며

“좋은 취지로 했으니

나중에 이 대표에게 알려도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최근 이 대표가 뒤늦게 이런 내용을 알고

경찰까지 수사를 한다고해 무척 당황스럽다”며

“경찰에서 연락이 오면 사실대로 진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달 12일 페이스북에

묘소가 훼손된 사진을 공개하며

“일종의 흑주술로

후손의 절멸과 패가망신을 저주하는 흉매”라고 참담함을 토로했고

민주당은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흉매란

양밥으로

본디 액운을 쫓거나 남을 저주할 때

무속적으로 취하는 액막이 방법의 하나이다.

 

우파의 행동으로 오판하고

이 대표가 과하게 대응하다가

당하는 부메랑으로 꼴불견이다.

 

자연인 인간 이재명의 본성이

드러난 사건으로

위기에 처하면

인간은 누구나 심리학적으로

방어기제(防禦機制)가 발동해

숨겨진 본성을 드러낸다.

 

<‘한’연구가/저술가 한재 신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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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차가 위법한데

어떻게 결과가 유효한가.

 

헌법재판소는 3월 23일

이른바 ‘검수완박법’에 대한 권한쟁의 심판에서

법사위 단계에서 야당 의원들의 법률안 심의·표결권 침해는 인용하면서도

법률의 무효 확인 청구에 대해서는 기각하는 결정을 내렸다.

꼼수탈당을 통한 의결정족수 충족의 위법·위헌성을 인정하면서도

그 결과물인 법안 통과는 유효하다는, 이해하기 어려운 논리였다.

 

앞뒤 안맞는

민주주의에 반한 결정이다.

 

민주국가에서는 다양한 의견들을 존중하기 때문에

이러한 의견들을 조정해

합의에 이르도록 할 수 있는 절차가 필요하다.

그러한 절차의 규범으로는

토론절차, 관용정신, 다수결 원리, 비판 및 타협을 들 수 있다.

 

판사출신의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음주를 하고 운전을 했는데

음주 운전에는 해당되지 않는다는 해괴망측한 논리”라며

“헌재가 아니라 정치재판소 같아 보인다”고 했다.

김 대표는 “‘거짓말을 했는데

허위 사실 유포는 아니다’라고 했던

이재명 대표의 대법원 판결을

그대로 옮겨 온 것 같다”고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해 주도했던

검찰 수사권 축소 입법에 대한 권한쟁의심판 사건에서

헌법재판소의 판단은 ‘절차상 문제가 있었지만

법률 자체를 무효화할 것은 아니다’로 정리할 수 있다.

국민의힘과 법무부가 청구한

2건 모두 쟁점마다 5대4로 의견이 나뉘었는데,

결과적으로 이미선 재판관의 판단에 따라

헌재의 공식 결론이 각각 정해진 셈이 됐다.

 

이미선 헌법재판소 재판관<출처>사진공동취재단/동아일보

 

 

헌재 결정이

재판관별 지명권자에 따라 갈렸다는 평가다.

전체 쟁점에서

민주당이 주도한 입법에 문제가 없었다고 본

4인의 재판관 중

유남석 소장과 문형배 재판관은 문재인 전 대통령,

이석태 재판관은 김명수 대법원장,

김기영 재판관은 민주당이 각각 지명했다.

법사위 절차 문제를 지적한 4인의 재판관 중

이선애 재판관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

이은애 재판관은 김명수 대법원장,

이종석 재판관은 옛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이영진 재판관은 옛 바른미래당이 각각 지명했다.

 

사실상 캐스팅보터였던 이미선 재판관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명했다.

 

이 재판관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가결 과정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의 심의·표결권이 침해됐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권한이 전면 차단된 건 아니기 때문에

국회의 권한을 존중해야 한다면서 가결의 효력은 있는 것으로 봤다.

나머지 쟁점인 국회의장 가결행위에 대한 권한침해확인 및 무효확인 청구와

법무부의 권한침해확인 청구에는 진보 성향 재판관들과 의견을 같이했다.

 

심의·표결권에 대한 침해는

이 재판관의 양심에 따라 판단하고

나머지는 지명권자의 눈치를 본 것으로

필자는 분석한다.

 

이 재판관에게

국민으로서

현장검증을 하나 당부하고자 한다.

경찰을 불려놓고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한번 해보거라.

 

어떤 결과가 나올까.

술은 마셨는데

헌법재판소 재판관이라고

음주운전은 아니라고 면죄부를 줄까.

 

대전지방법원장,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출신의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은 24일 페이스북에

“이제 국회의원의 심의‧표결권은 더 이상 지켜지지 않아도 되고,

절차에 어떠한 위헌‧위법이 있더라도

형식적인 다수결 원칙만 지켜지면 된다는 것”이라며

“입법절차의 위헌‧위법 행위에 면죄부를 준 것”이라고 했다.

 

이것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현주소이다.

 

나홀로주당에서는

기다렸다는 듯이 ‘꼼수 탈당’의 주인공-

민형배 의원의 복당을 줄줄이 거론하고 있다.

헌법재판소를 농락하는 행위다.

 

한국의 좌파는

진보가 아니라 퇴보이다.

진영논리에 빠져

퇴보를 진보라고 착각한다.

 

억지 정치논리를 펴는

이른바

‘싸가지’ 국회의원들과

이에 맞장구를 치는

‘법비(法匪)’ 법률가들이

대표적이며

‘개딸’들이 그 전위부대.

 

사전적으로

진보(進步)란

정도나 수준이 나아지거나 높아지는 것으로,

역사 발전의 합법칙성에 따라

사회의 변화나 발전을 추구하는 것을 말한다.

퇴보(退步)는

진보의 반대말로

유의어로

뒷걸음, 뒷걸음질, 후진 등이 있다.

뒤로 물러가는 것이 그 뜻으로,

정도나 수준이 이제까지의 상태보다

뒤떨어지거나 못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한국의 좌파는 ‘개판’수준으로

이에 빗대어

‘더불어개판당’이라 하지 않는가.

 

<‘연구가/저술가 한재 신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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